유럽 독일에서 오이지 담기
독일 슈투트가르트 한 달 살이 02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들 집에서 한 달 살이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한 일들은 반찬 만들기였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시작한 것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오이지 담기
오이지는 담아서 먹기까지 열흘은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 (유럽)에서 오이지 담기 준비물
오이, 소금(천일염 아니어도 됨 독일 마트에서 파는 상자에 담긴 싸구려 소금도 가능) 설탕 세 가지면 끝
아들에게 오이를 사러 어느 마트로 갈까??
하고 물었더니 마트 어플을 켜고 어느 마트에서 어떤 제품을 세일하는지 검색을 해주었다
우선 독일의 마트를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독일 마트 정보(나중에 마트 장점들을 자세히 적어 보겠음)
가장 대중적인 저가마트인 Lidl 리들, ALDI 알디가 있고
물건의 질과 제품의 다양성, 신선도로 고급마트로 자리 잡은 LEWE 레베, EDEKA 에데카 가 있다
실제로 레베나 에데카가 상품의 질도 훨씬 좋고 여름에 에어컨도 빵빵하고
쇼핑하러 오는 사람들 옷차림부터 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슈투트가르트에 살고 있는 아들의 집 근처에는 리들, 알디, 레베, 에데카가 걸어서 5분에서 10분 거리에 다 있어서 장 보러 갈 때 세일 정보를 알아보고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 날은 에데카에서 마침 오이를 세일한다고 해서 에데카에서 개당 0.70 Euro 유로를 주고 10개를 샀었다
당시 환율로 10개에 12000원 정도였다
오이 하나가 우리나라 백오이 두 개 만해서 20개에 12000원 꼴이었다

독일마트에는 오이가 피클용 오이와 우리나라 취청오이처럼 기다란 오이 두 가지뿐이어서 피클용 오이를 사려고 했는데 …..
아들이
“엄마 한인 분들이 해봤는데 기다란 오이로는 오이지가 불가능 하대요”
하길래
왜냐고 물으니
“수분이 너무 많아서 오이지가 안되고 자꾸 썩어서 버린대요”
한다
“우리 집 오이지 담는 방법이면 가능할걸??
한번 해보지 뭐!!!
하고 팔뚝만 한 오이를 구입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아들집에는 기다란 오이를 넣을 수 있는 큰 스테인리스통이나 냄비, 끓는 물 100도 이상을 부어도 되는 큰 플라스틱 통이 없었다
뭐…
그렇다면 오이를 깨끗이 씻고 반으로 잘라서 하면 되지…ㅎ(사실 처음 해보는 방법이지만 안될 건 또 뭐가 있겠어)


반으로 자른 오이를 스테인리스 냄비에 천일염을 뿌려가며 쌓아 살짝 절여 주고
(미쳤지 미쳤어 독일에서 비싼 천일염으로 오이지를 만들고 ㅋㅋ
두 번째 만들 때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1kg 포장 소금으로 했는데 별 차이 없이 잘 만들어짐)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녹여 팔팔 끓여 준다
소금물 농도는 찍어 먹었을 때
아!!! 짜!!!!
소리가 절로 나면 된다
쉽게 말해 바닷물 맛처럼 짜면 된다
짜면 짤 수록 좋으니 염도를 묻지 마시오…

팔팔 끓는 소금물을 그 상태 그대로 오이에 부어주면 된다

오이에 부은 소금물이 식으면 지퍼백에 물을 담아서 누름돌 대신 오이가 가라앉을 수 있게 눌러 주고 상온에 5일 정도 놔두면 1차 작업 끝!!!

독일에서 오이지를 담은 지 5일 후
오이지가 노랗게 색이 변하면서 잘 익은 오이지 특유의 냄새가 났다
일반적인 오이지는 이 상태가 완성이라서 김치통에 옮겨 냉장고에 보관하고 꺼내 먹으면 되지만
우리 집은 꼬독꼬독한 식감의 오이지를 좋아해서 2차로 작업을 한다
(혹시나 5일 전에라도 하얗게 먼지 같은 게(우거리) 생기면 더 놔두지 말고 바로 2차 작업을 하기를 추천한다)

오이지를 국물 없이 큰 통에 옮겨 담고

설탕을 넉넉하게 뿌려준다

오이지 10개를 다 통에 옮기고 설탕 500g을 부어 주고 실온에 보관한다
독일 마트에서 1kg 포장 설탕을 사서 오이지를 두 번 담았으니까
오이지를 한번 담을 때마다 500g 정도를 사용한 것 같다
유럽오이로 오이지를 담다가 망가질까
걱정이 된다면 설탕은 1kg 다 넣어도 괜찮다
아들이 나중에 혼자 따라 해 보다가 망가질까 봐 1kg 조금 안되게 있던 설탕을 다 때려 넣었더니 더 쪼글쪼글하게 잘되었다고 했다 ㅎㅎㅎㅎ

설탕을 붓고 하루가 지나면
삼투압 현상으로 오이지가 가지고 있던 수분이 빠져서 물이 생기기 시작한다
물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 번에도 지퍼백에 물을 담아 누름돌 대신 눌러 줘야 한다


오이지에 설탕만 부었을 뿐인데 5일 후 쪼글쪼글한 오이지가 완성되었다

완성된 오이지들을 소분해서 아들 후배 유학생들도 좀 나눠주고 냉장고에 넣었다
저 국물은 설탕을 뿌린 후 오이지에서 빠져나온 물들이다


쪼글쪼글 잘 담아진 오이지
우리 집에서 오이지 담는 방법으로 담으니
유럽 독일 마트에서 파는 오이로도 오이지 담기가 가능했다
독일에서 오이지 담기 이 정도면 훌륭하네~~👍

잘 담아진 오이지를 무쳐 먹으려고 썰어보니 씨앗이 흔적만? 있었다
이러니 유럽 오이로 오이지 담기가 안된다고들 했구나!!!
씨앗도 없이 과육이 꽉꽉 차있으니 수분이 너무 많아 익히다 보면 망가졌구나….
한국에서 백오이로 오이지 담던 방법으로는 불가능했겠네…
왜 독일에 사는 한인이나 유럽에 사는 친척들이 오이지 만들다 다 망했다고
한번 해보고 포기하는지 이해가 됐다

완성된 오이지를 무쳐서 줬더니
아들이
“엄마 표 오이지무침 진짜 먹고 싶었는데 너무 맛있어요”
라고 했다
백오이로 담은 오이지보다는 식감이 덜 꼬독꼬독 했지만 오이지 맛은 거의 같았다

올해 담은 우리 집 오이지
백오이로 담은 오이지는 말해 뭐 해!!!
한국 오이와는 다르긴 하지만
유럽, 독일에서 오이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마트에서 기다란 취청오이? 유럽 오이를 사다가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독일에서 오이지 담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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